터틀스 트레이딩과 망하는 사람들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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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스 트레이딩과 망하는 사람들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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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쓴소리로 잔인한 이야기. 
피하고 싶은 트레이딩에 관한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간만에 푸근하게 쉬고 있자니 좀 심심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도 좀 정리 할 겸해서요.

한 며칠 쉬는동안 
꼭 뭔가 씌인것처럼 굉장히 비관적인 마인드가 제맘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딱히 이유는 없지만 예전부터 쓴소리로 
트레이딩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는 한 번 해보고 싶었기에
요번에 좀 독하게 파헤쳐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한 것이죠.

트레이딩만큼 감각을 요구하는 일이 없고
또한 그렇기에 이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된다는 글을 본적 있습니다.
일부동의합니다. 물론 그 감각이란것도 철저한 연습과 훈련으로 어느정도
이성으로 통제가능하기에 '일부동의' 라는 표현을 쓴것입니다. 
그러나 선천적인면을 능가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 '터틀스'를 예로 들면서 리챠드 데니스의 내기를 말합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원칙을 지키게 하는 매매를 하게 하니 누구나 성공가능 하더라.'
이것이 터틀스를 만든 데니스와 그의 친구와의 내기성사 명제입니다.
개미투자자들에게 정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구가 아닐 수 없죠.
그.러.나

첫째.좀 솔직해지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그 '터틀스'는 '누구나'가 아닙니다.
13명이었나요? 우선 그들은 철저하게 면접을 통해서 트레이딩에 적합한 사람을
전국에서 가려 뽑았습니다. 이것만 봐도 일단 타고나게 트레이딩에 부적합한 사람이 존재한단 것이죠.
결국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결코 트레이딩에서 '평범한'사람이 아니란 소립니다.

둘째. 그 터틀스에게 가르쳐진 기법과 원칙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원칙이래야 그닥 특별할 것 없는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원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평범 그 자체이죠. 그러나 그들이 실제 교육받은 내용을 세상에 공개하진 않습니다.
최소한 어떠한 시스템이 있단 소리죠. 결국 그 시스템은 데니스가 만든 것일테고요.
여기서 데니스는 바로 재능있는 사람입니다.

셋째. 게다가 그 터틀스가 운용한 자금...결국 데니스의 돈입니다.
모의거래를 통한 가상의 싸이버머니가 아니죠.
과연 데니스란 사람이 제법 큰 돈을 그저 내기를 통해서 허공에 뿌리는 짓을 하는
그런 도박사의 타입일까요? 터틀스가 실패하면 그 돈은 공중분해 될테니깐요.

넷째. 그 터틀스가 운용한 자금들...시작자금부터 결코 작은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당시(1985년) 1인당 최초자금 10만달러였습니다.
데니스도 결국 충분한 자금 조달이 있어야만 트레이딩이 쉽다는것을 아는 사람이고
터틀스의 성공을 높이기위해 처음부터 충분한 자금과 트레이딩 기술을 투자했던것입니다.

다섯째. 나중에 그 터틀스는 데니스의 복제품 정도로 여겨지면서 데니스는 이후 정계로 진출하고
실제 트레이딩은 만들어진 그 '인형'들에게 맡겨지다시피 했죠.
결국 처음부터 그 '내기'라는 것이 진짜 내기가 아닌 하나의 사업 수단 중 하나일 수도 있었단 것이죠.
그렇다면 그 터틀스가 과연 우리에게 알려진 방식이 전부일까? 하는 의심을 품어볼 수도 있습니다.

자...아직까지도 그 '터틀스'의 신화가 내게도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되십니까?

조금 다른 불편한 이야기로 해볼까요?
뭐 뇌동매매를 하고 감정에 치우치고 몰빵을하고....이런것은 이미
터틀스 교육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것들이고 이미 충분히 알려진 망할 행동들이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계속 뻔한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지 않겠습니까?

 


망하는 사람들의 패턴을 한 번 읽어보도록 하죠.
시장에서 망하는 가장 많은 유형은 뭘까요?
바로 분석없는 매매의 연속입니다.
분석이란것은 결국 노력이죠.

그냥 오를것 같아서 사고 내릴것 같아서 파는 분들 많죠.
어쩌다 돈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반복한다면? 결국 계좌는 0으로 수렴합니다.
그럼 분석해서 특정패턴에만 행동한다면?
역시나 결국 계좌는 0으로 수렴합니다.
제시 리버모어가 말했던
'결국 끝까지간다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란 말이죠.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것은 그 0으로 가는 속도는 조절 할 수 있고
0으로 가는 계좌잔고의 움직임은 시장처럼 요동치며 움직이기에
기간에 따라서는 플러스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단 것입니다.

아니 그럼 분석하나 안하나 어차피 깡통득템인것
뭐하러 복잡하게 분석하나? 어차피 인생 한 방
한 방 잘 얻어걸리면 빠지는게 장땡이라시는분 계십니다.
이런분이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고 망하는 분들입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복권을 사세요.


저렇게 잘 될려면 우선 베팅 첫번째에 대박이 나야되고
그 베팅이 충분히 먹을려면 베팅금액이 커야되는데
그 모든 전제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게 
복권자리 6숫자 맞추는것보다 어렵다고 봅니다.
첫번째 베팅에서 대박이 나도 금액이 작으면 다시 메달려 깡통찰것이고
베팅금액이 커도 대박이 아니면 역시나 다시 메달려 깡통 찰 확률이 더 높겠죠.

그럼 과연 왜 분석을 하는 것일까요?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완벽한 매매시그널을 찾기 위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분석해보고 그 분야에 대가가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위와 같은 이유때문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시원한 대답은 회피합니다.
단순히 매매에서 스스로를 반추하면 발전한다는게 무엇에 근거하는지
승률이 높아지고 매매시그널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지
정말 미스테리 할 노릇입니다.

제가 시원하게 답을드리죠.
자신의 매매를 돌이켜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포지션을 결정하고 보유하는 자신감을 지니기 위함입니다.



매매라는 것은 결국 그 과정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의 치열한 분석과 결정이 내려지면 그것을 지켜나가는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이 전부입니다.



분석을 하면서 배우는 것은 바로 이렇게 매매의 계획을 짜는것과 그 계획을 믿는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생략하고
마치 고수들에게는 숨겨진 비전이 있으리라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분들이 수박 겉핥다가 망하는 케이스입니다.
바로 남의 기법 받아다가 절대수익의 방식을 꿈꾸는 분들이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분들보단 낫지만
이런분들 또한 게으르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매매과정을 복잡하게 파고드는것이 무서워서
불멸의 공식을 찾는 바보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매매는 숫자와 수식은 들어가도 수학은 아닙니다.
스스로 만드는 보조지표 자기 이름을 붙인 기법
최소한 3~4개 이상씩은 가져야 분석 좀 해봤단 소리 어디가서 하는것 아닙니까?

직장 다니면서 분석을 언제하냐고 하시는 분들은
그럴거면 펀드를 드세요.
그런분들이 믿는 절대수익비법은 증권사직원을 능가하는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푼돈들고 돈을 벌어보겠단 욕심 하나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매매하는 법 대충 주워듣고
책꽂이엔 다 읽지도 않은 주식책들에 먼지는 쌓여가고
모니터엔 지켜야할것,하지말아야할것 들 적은 포스트-잇만 덕지덕지
붙여놓고 하루에 한 번 읽어보기라도 합니까?
그 좋은 고수들의 말들 잔뜩 스크랩만 해놓고
언제 시간내서 몇번씩이고 정독해봤습니까?
근데 그렇게라도 해놔야 뭐라도 해놓은것처럼 마음이 놓이죠?
누가 와서 불호령이라도 내리면 그제서야 하는척 비죽거리죠.

느즈막히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장중엔 시초가에 질러놓고 게임했다 야동봤다 딸딸이치고
뭐 좀 먹고 중간에 차트 한번봤다 증권방송 틀었다가
영화나 드라마보다 시간 좀 흐르면 다시 차트봤다 인터넷했다
게임했다 야동봤다.....그 중간에 매매...수익나면 매매끝
손실이면 수익날때까지 계속매매 이게 전부 아닙니까?


저 주식 배울때 사무실에 저랑같이 좀 가르쳐달라고 찾아와 한 달정도 같이 있던 형이 이러더라고요.
야동보고 딸딸이치는 것만 보태었지 정말 부풀리기 하나없이 딱 저런생활 패턴입니다.
하도 한심해서 왜 매매를 하려하냐니깐 돈이 벌고 싶어서라더군요.
제가 볼 땐 게으름의 도피처일 뿐입니다. 결국 쫓겨났습니다.
그런분들 매매아니라 무얼하든 결국은 좆망입니다.

제 어머니가 제게 심어주신 좌우명이 하나 있습니다.
'남의집 똥을 퍼도 똥퍼는데 최고가 되라.'
아주 어릴적부터 제가 뭐 하다가 포기하려 하면 이런말씀 해주셨습니다.
제가 저 좌우명을 아주 철저하게 지켜왔다면 벌써 훌륭한 위인이 되어 있었겠지만
저 좌우명을 마음에 제대로 심은것이 철들고 난 후라 그렇게 되진 못했군요.
뭐 결국 최선을 다하란 소립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11분'에 나오는 내용이죠.
브라질에 사는 여주인공이 유럽에서 댄서로 성공시켜주겠단 남자의 꾀임에 넘어가
유럽땅으로 건너가 결국 창녀로 살게 된다는 이야기.
여주인공은 절망하고 인생 막장으로 치달을게 우리의 예상입니다.
그러나 그 여주인공은 최고급창녀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인생을 역전시키죠. 
당돌한 여주인공은 어차피 창녀를 할 수 밖에 없다면 최고가 되자는 것이었죠.
도서관을 드나들며 남자들이 섹스 할 때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여자를 공부하고
또 스스로가 그런 여자로 변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 것이죠.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매매를 하기로 했다면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선천적인 감각부분을 만회할 기회라도 주어지는 것입니다.
아무시간에나 자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위해 전업이라는 직업을 택할 것입니까?
전업도 직업이라면 아니 매매라는 직업의 특성상 더더욱
뼈를 깍는 고통과 인내의  노력이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럼 잠깐 트레이딩이 아닌 다른직업을 한 번 보도록 하죠.
생활의달인. 그 프로 가끔 즐겨보는데 나오는 출연자들
대부분 혀를 내두를 실력의 소유자들이죠.
과연 인간이 저것이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근데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자들
대부분이 사회 하층민들입니다.
대게 공장근로자들, 일용직근로자들, 3D업종 종사자들 입니다.
무슨의도로 그런분들이 많이 나오는지는 방송국만이 알 사연이고
다만 제가 느끼기엔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에 아름다움이 있고 그것이 바로 생활의 달인이다.
라는 모토가 아닐까 짐작은 해봅니다.
또 한가지 진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그 달인중에 경력이 짧은 사람은 없단 것입니다.

매매를 그런 단순노동과 비교하면 되냐? 라고 말씀하실런지 모르겠지만
매매라고 세상의 어떠한 일과도 무엇하나 다를것이 없다는게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결국 오랜시간과 많은 노력을 투자한 사람이 시나브로 달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양념이 보태지면 더욱 빨리 달인이 되는것이지만
내가 천재라는 오만은 버리는게 여러모로 좋지 않겠습니까?

비법하나만 얻거나 어느순간 '딱'하는 깨달음을 깨달으면
갑자기 매매가 잘되리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게으름 피우시는 분들많습니다.
강태공처럼 바늘없는 낚시대만 던지면 
어느순간 귀인이 찾아와 매매를 잘하게 만들어 주리란 믿음이라도 있나봅니다.
그러면서 누가 매매기법이라도 공개하고 추천종목이니 그럴듯한 시황이니
올려주면 환호하면서 어떻게든 뭐 하나 얻어보려 설레발들입니다.
장담컨데 거기서 얻을것 하나도 없습니다.
매매는 마치 생활의 달인들처럼 서서히 그리고 진득하게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잘되는것; 매매도 결국 이 범주 안에 속합니다.


무작정 매매만 많이해본다고 되는 노력만능인 단순노동도 아니고
천부적인 감각만 있으면 모든것이 장땡 감각없으면 넘사벽인 영역이 매매도 아닙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적절하게 앙상블을 이루어 감각적인 분석을 철저한 노력으로 점철하여
자신만의 매매원칙과 그에대한 믿음을 자신감으로 승화시키는것
이것이 바로 매매라는 영역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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